- ISSUE
- 홍기훈
-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경제를 바라보는 도구
통계 지수
경제 통계 지수란?

현대 사회에서 경제는 우리의 일상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경제 활동은 국가의 발전을 좌우하고, 개인의 생활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나 경제는 복잡한 구조를 가지며, 수많은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는 거대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제 지표와 통계 지수들이 필수적이다. 통계 지수는 경제의 다양한 측면을 수치화하여 보 여주며, 이를 통해 정책 입안자, 기업가, 투자자,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경제의 상태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 컬럼에서는 경제 통계 지수가 무엇인지, 이 지수들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대표적인 경제 통계 지수에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해 보려 한다.

S&P500, NASDAQ, KOSPI, KOSDAQ, CPI, 빅맥 (Big Mac)지수 등 각종 지수(index) 들을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자주 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빅맥지수는 맥도날드의 대표적 햄버거이자 그 조리법, 크기, 재료구성이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 되어있는 빅맥의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하여 각국의 상대적 물가수준과 통화가치를 비교하는 지수를 말한다. 이 지수는 ‘환율은 각국 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을 반영한 수준으로 결정된다’는 구매력평가설, ‘동일 제품의 가치는 세계 어디서나 같다’는 일물일가의 법칙에 기반하여 적정 환율을 산출하는데, 이 환율을 빅맥환율이라고도 한다. 이와 같이 지수는 일관된 기준을 가지고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측정하여 이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든 계량화 된 통계를 말한다. 사회에는 다양한 경제지표가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사용되고 있다. 가격 변화 또한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에서는 수많은 상품들이 거래되고 있으며, 상품 가격은 수시로 오르고 내리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격 변화를 관찰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가격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각종 가격지수를 만들어 발표하고 있다.
경제 통계 지수 왜 중요할까?

가격지수는 가장 보편적으로 화폐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그러므로 경기판단 지표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 또한 가격지수는 각기 다른 시점의 가치를 비교할 수 있게 표준화시키는 과정에서 디플레이터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경제 현상을 분석하다 보면 서로 다른 시점간의 금액을 비 교해야 할 때가 있다. 이때 현재의 금액을 과거 시점의 금액으로 환산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것이 가격지수이다. 이러한 가격지표의 유용성 때문에 여러 분야에서 그 분야의 전반적인 상황을 관측, 분석하기 위하여 다양한 지표들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제지수는 국가나지역의 경제 상태를 진단하고 평가하는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예를 들어, GDP(국내총생산)는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실업률은 노동 시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준다. 이러한 지수들을 통해 경제의 현재상태를 파악할 수 있으며, 경기 침체나 확장의 신호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 경제 통계 지수는 또한 이러한 지수들은 경제 정책 결정의 근거를 제공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제 지수를 바탕으로 경제 정책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급격히 상승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고, 반대로 실업률이 높다면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경제 지수는 이처럼 정책 결정자들이 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 한다. 이런 맥락에서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경제 지 수는 중요한 참고 자료이다. 예를 들어, 산업생산지수가 상승하면 특정 산업이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하므로, 기업은 이에 맞춰 생산을 확대하거나 신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 경제 지수를 분석한다.
경제 통계 지수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통계지수는 여러 요소의 변동을 하나의 수치로 요약하여 특정 현상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방법이다. 그러므로 경제 통계 지수를 만드는 목적은 여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결합해 하나의 값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먼저, 경제 통계 지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측정할지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물가 변동을 나타내는 소비자 물가지수(CPI)나, 주식 시장의 변동을 반영하는 주가지수가 그 예시이다. 측정 대상이 정해지면, 이를 비교할 기준 시점을 설정한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하며, 이 시점의 값을 특정 값, 일반적으로 100으로 정하고 다른 시점의 변화를 이에 대비하여 측정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단계는 개별 요소의 가중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가중치는 각 요소의 중요도를 반영하는데, 예를 들어 소비자 물가지수를 작성할 때는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에 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가중치 부여를 통해 더욱 현실적인 지수를 만들 수 있다. 방법론이 정해졌다면 이제 기초 데이터가 필요하다.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통계청이나 시장 조사 등 여러 출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준 시점과 비교 시점 간의 변동을 계산 하고, 이를 통해 개별 지수를 산출한다. 개별 지수는 기준 시점의 값을 100으로 두고, 비교 시점의 값을 이와 대비해 변동률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구한다. 개별 지수가 계산되면, 각 요소에 부여된 가중 치를 반영하여 종합 지수를 도출한다. 가중치가 적용된 개별 지수들을 모두 더한 후, 총 가중치로 나누어 최종적인 지수를 얻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지수는 특정 현상의 변동성을 요약한 수치로, 경제 동향 분석이나 정책 수립 등의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


경제 통계 지수의 예

❶ 국내총생산
일단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경제 통계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GrossDomestic Product)일 것 같다. GDP는 일정 기간 동안 국가 내에서 생산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총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에 한 국가의 경제 활동 수준을 평가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지표로 볼 수 있다.
경제 성장률을 판단할 때, GDP의 변화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GDP가 상승하면 경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일반적으로 생활 수준의 개선과 더불어 일자리 증가를 의미한다. 그러나 GDP는 경제의 모든 측면을 포괄하지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GDP는 소득 분배의 불균형, 환경 파괴, 사회적 복지 등 질적인 측면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GDP만을 가지고 경제의 건강 상태를 판단하기보다는, 다른 지수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한 국가의 GDP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더라도,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면 이는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❷ 소비자 물가지수
또 우리가 아주 많이 접하는 경제 통계 지수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Consumer Price Index)가 있다. CPI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이며 물가 상승률, 즉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므로 CPI는 경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PI가 급격히 상승하면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음을 의미
하며, 이는 소비자의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이나 미국의
연방준비위원회와 같은 중앙은행들이 통화 정책을 결정하는데 CPI는 아주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❸ 생산자 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가 있다면 생산자
물가지수(PPI: Producer Price Index)도 있다. PPI는 생산자가 판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이다. PPI는 주로 원자재와 중간재의 가격 변동을 반영하기 때문에, 소비자물가지수 보다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더 빨리 포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PPI가 상승하면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PPI는 미래의 소비자물가 동향을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PPI는 또한 산업별 가격 동향을 분석하는데 유용하다. 이는 기업의 비용 구조와 이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기업의 경영 전략과 투자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경제 분석가들은 PPI를
통해 산업별 가격 압력과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예측할 수 있다.
❹ 실업률
실업률 또한 우리가 자주 접하는 경제 통계 지표 중 하나이다. 실업률은 경제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로, 노동 시장의 활력을 평가하는데 사용된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비율을 의미한다. 실업률이 낮을수록 경제가 활발히 돌아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반면 실업률이 높아지면 이는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개인의 생활
수준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❺ 산업생산지수
산업생산지수도 아주 중요한 경제 지표 중 하나이다. 산업생산지수는 제조업, 광업, 공공서비스 등 주요 산업 부문의 생산 활동 수준을 측정한 지수로, 경제의 공급 측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경제의 전반적인 생산 능력과 활동 수준을 파악하는 데 사용되며, 특히 제조업과 같은 핵심 산업의 상태를 분석하는 데 유용하다. 산업생산지수가 상승 하면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GDP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반 대로 산업생산지수가
하락하면 경제가 둔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생산지수는 경제 성장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이는 기업이 미래의 수요를 예상하고 생산을 늘리거나 줄이는 등의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지수는 경제 예측과 관련하여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산업에서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❻ 경상수지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외국과의 거래에서 벌어들인 수익과 지출을 나타내는 지표이다. 경상수지는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소득 이동, 그리고 일방적 이전(예: 해외 원조) 등으로 구성되며, 국제 무역과 외환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하면 그 국가는 외국에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통화 가치의 상승과 외환보유고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경상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면 외국으로 돈이 더 많이 빠져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통화 가치의 하락과 외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경상수지는 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 국가의 신용도와 투자 매력을 판단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또한, 경상 수지의 변화는 환율 변동과 국제 무역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언
일반적으로 지수의 바람직한 요건은 관심영역을 잘 집약하여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가져야 하고, 측정방법과 데이터의 객관성 확보가 가능한지의 측정 가능성이 필요하고, 시간적 변화나 다른 여러 조건들의 변화와 무관하게 비교 가능한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사용자가 지수를 이해하고 쉽게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용이성이 충족되어야 한다. 경제 지수는 경제의 상태를 진단하고, 정책을 수립 하며,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이다. 이러 한 지수들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정부, 기업, 개인은 더 나은 경제적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따라서 경제 지수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