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초급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교육 수기-2

안녕하십니까, 저는 지난 9월 초 통계인재개발원에서 ‘엑셀 초급 데이터 분석 및 활용’ 과정을 수강한 김지안이라고 합니다. 공무원이 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타 교육원에서 들었던 다른 강의들은 다소 추상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던지라 수강 후 항상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거의 모든 교육이 집합 교육이 아닌 온라인 교육이었던 점도 아쉬웠던 중에 통계인재개발원에서 이틀간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부산에서 KTX를 타고 대전으로 향했습니다. 교육을 위해 다른 지역에 가보는 것이 처음이고 대전이라는 도시 자체도 처음이라, 새벽에 일어났음에도 피곤함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습니다. 비가 제법 오는 날이었지만 교육원이 대전역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교육원 4층 전산실 앞에서 교육생 등록 후 10시부터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틀 동안 압축적으로 듣는 강의인 만큼 오지안 강사님께서는 저희 수강생들이 실무에서 빠르게 적용해 볼 수 있는 내용 위주로 구성된 알찬 커리큘럼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첫날은 데이터 전처리 작업 방법, 빠른 채우기, 실용함수 활용 등의 내용을 배웠습니다. 데이터 전처리란 자료에서 불필요한 부분을 수정하거나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이 과정이 잘 되어야만 이후 작업에서 내가 원하는 결괏값을 오류 없이 도출할 수 있기에 모든 데이터 처리에 앞서 진행되는 기초공사 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입력할 수 있게 도와주는 빠른 채우기는 실습 강의 내내 ‘이건 만능키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수만 개의 데이터 중 엑셀이 규칙성만 잘 발견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에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용함수 부분에서는 그동안 어렴풋이 알고만 있었기에 섣불리 사용하기 힘들었던 함수들에 대해 확실히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둘째 날은 전날 교육보다는 더 심화된 피벗 테이블 활용, 통계함수 등에 대해 배웠습니다. 엑셀로 내려받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하여 만들어내는 피벗테이블, 그리고 수많은 함수식이 처음에는 익숙지 않았지만, 강사님의 설명과 여러 번의 실습을 통해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업무상 자주 쓰는 함수가 등장하면 괜스레 반가운 마음에 기분이 좋아지곤 했습니다. 후반부에는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요즘은 손가락만 까딱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을 잘 선별하고 이를 타인이 이해하기 쉽게 잘 전달하는 것도 굉장한 경쟁력인데, 같은 내용을 담은 시각화 자료에도 똑똑한 디테일을 곁들이면 얼마나 다른 결과물이 나오는지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교육 관련 이슈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통계 데이터, 시선을 끄는 시각화 자료가 필요할 때 이를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상세히 알려주셔서 빠짐없이 메모해두었습니다.

이틀 동안 이어진 강의 내내 강사님께서 중간중간 자리를 옮기시며 저희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체크하셨기 때문에 더욱 긴장감을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엑셀 실습 파일, 교육 책자가 함께 제공되었기에 강의를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직장으로 돌아온 지금도 책상 위 손 닿는 곳에 책자를 꽂아두고 언제든 참고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틀간 강의를 듣고 나니 아직 완벽하진 않아도 실무 경쟁력이 높아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엑셀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인 존재인 만큼 얼마나 엑셀을 잘 다룰 줄 아느냐 하는 것이 일의 효율을 높이는 일등공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은 반복적으로 써야 하는 기능이 있다면 그때그때 인터넷을 찾아보곤 했는데 이제는 강의에서 배운 알찬 내용들이 일목요연하게 적힌 강의 책자를 먼저 찾아볼 것 같습니다.

다른 지역에 가게 되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것이 숙식인데, 강의 자체도 알차고 만족스러웠지만, 교육 기간 동안 머물렀던 통계인재개발원 숙소도 상당히 만족스러웠었습니다. 건물이 크고 깔끔했고 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하여 1인 1실을 사용하였기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주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날 밤, 무선 이어폰 한쪽이 침대 밑으로 굴러 들어간 적이 있어 우연히 침대 밑을 보게 되었는데 다시 주워든 이어폰에도 먼지 한 톨 묻지 않았을 만큼 깔끔한 공간이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은 관리가 잘 안 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봤는데, 이러한 우연한 발견에 더욱 쾌적한 기분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머무는 내내 항상 맛있는 식사가 제공되어, 특히 점심시간 이후 에너지를 잘 충전한 뒤 다시 강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 통계인재개발원에서 엑셀 연수 관련 공문이 왔는데 업무나 거리 때문에 조금이라도 망설이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더 고민 말고 당장 신청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본 강의는 굉장히 유익하고, 가장 활용도가 높은 강의였습니다. 공직에 있는 동안 앞으로 또 통계인재개발원에서 열리는 다양한 교육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틈틈이 수강하여 저만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