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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 이렇게 준비하자
이홍주 | 숙명여자대학교 교수
주요 국가에서 디지털 정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으로 경제·사회 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X)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과정에서 생산, 소비, 유통 방식 등이 대면 중심에서 비대면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전환으로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세계 주요국은 디지털 전환을 국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대응해 나가고있다. 미국은 ‘위대한 재건(Build Back Better)’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선정하고 전기차, 인터넷망, 전력망 등과 관련된 디지털 인프라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중국도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7대 주요 분야의 대규모 투자계획이 포함된 ‘새로운 인프라 건설’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1)
디지털 전환이란 무엇인가?
정보통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우리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 일반적으로 디지털화의 개념은 크게 전산화(Dig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얘기되고 있어 이를 구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전환(DX)은 기업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그리고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전환하고 동시에 조직, 기업 문화, 풍토도 개혁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4)
기술의 발전은 우리 문화의 변화를 유도했고, 기업들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모두 디지털 기술을 통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관한 기존 문헌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정의하여 접근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표 3]와 같다.
1) 노경완, 백충기, BNK 경제인사이트, BNK경제연구원. No.2022-06, 2022
2)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https://dream.kotra.or.kr)
3) 정대형(2019), 디지털 전환을 위한 암묵적 지식의 전략적 가치, 산은조사 월보
4) 강현무, 서성호, 이동원. (2022).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DX) 지원 전략. KISTI Issue Brief.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주는 사회·경제적 변화의 7가지 핵심 특징
디지털 기술은 기업에게 디지털 수단을 제공하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변화를 유도한다. 또한, 디지털 범용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디지털 기술은 기업의 업무환경과 비즈니스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기술과 서비스의 주체로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의 기술이 범용화되고 모듈화되고 있다.
또한, 빠르고 효과적인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서 기술과 비즈니스 생태계의 모습이 변화하며, 기존의 기업 운영과는 다른 새로운 디지털 기술 기반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해 우리의 산업은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여 생산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시스템의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이 가져오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는 우리 사회와 산업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OECD(2019)8)는 디지털 기술이 가져다주는 사회·경제적 변화의 7가지 핵심 특징을 제시하였으며, 본고에서는 이를 [표 4]와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디지털 제품의 등장은 한계비용을 감소시켜 기업들이 생산 규모를 빠르게 조정하게 하며, 이를 통해 쉽고 빠르게 글로벌 수준의 시장을 확보할 수 있게 한다. 둘째, 디지털 전환은 제품 및 서비스 간 결합을 촉진해 글로벌 차원에서 범위의 경제를 구현하게 한다. 셋째, 디지털화는 경제 및 사회 전반의 기회와 혁신을 가능케 한다. 넷째, 데이터 이동과 온라인 플랫폼은 기존 자본재의 서비스화를 가능케 하여 자본재의 서비스 잠재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섯째, 보이지 않는 디지털 가치의 이동 가능성은 기존의 유형 자산 기반의 위치, 거리, 법률 차이 등의 전통적 제약요인을 약화시킨다. 여섯째, 인터넷의 구조와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탈중앙화의 경향을 강화해 개인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한다. 일곱째, 전자상거래와 소셜 네트워크 등과 같은 디지털 중개가 확산할 경우 관련 데이터는 중앙으로 집중되고 이는 다시 기업의 경쟁우위를 가져올 수 있는 전략적 자산으로 전환된다.
5) IDC(2015). Digital transformation (DX): An opportunity and an imperative. IDC Executive Brief.
6) IBM(2011). Digital transformation Creating new business models where digital meets physical.
7) Capgemini(2011). Digital transformation: A roadmap for billion-dollar organizations, 17-23.
8) OECD(2019b), Going Digital: Shaping Policies, Improving Lives, OECD Publishing, Paris.
중소기업에게 주어진 디지털 전환 과제
오늘날 다수의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이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위한 촉진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생산성 향상, 기업 규모 제약의 극복 가능성 증대, 거래비용 절감 및 비용요인 감소, 글로벌 시장 접근성 제고 등을 가능케 하는 디지털 전환(DX)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이미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고 있으며 일부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소기업이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산업 생태계에서 경쟁력을 놓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전환하며 동시에 조직 및 기업 문화 풍토를 개혁해 경쟁우위를 확보하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기업 내부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자원과 역량 그리고 인식의 부족 등으로 인해 디지털 전환(DX)의 한계점에 봉착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DX)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하기 위한 기업의 전환 활동 및 지원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즉,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변화하는 비즈니스 및 시장 요구 사항을 충족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기존의 고객 경험을 수정하도록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전환하며 동시에 조직, 기업 문화, 풍토도 개혁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위한 디지털 전환(DX)지원전략
그렇다면, 성공적인 중소기업 디지털 전환(DX) 전략은 어떻게 수립해야 할 것인가? 디지털 전환(DX)은 디지털 기술로 기존 비즈니스의 프로세스 및 인프라를 전환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여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5) 이를 통해, 업무 활동의 전반에 걸쳐 디지털로 전환함으로써 사회에 미치는 변화의 기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5)
따라서,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해서는 먼저,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진단해야 한다.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도입하고, 활용해야 중소기업의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무턱대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경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매출데이터와 상권 등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디지털 기술 도입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일반적은 접근 방법이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그들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는가를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다수의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수용할 준비가 아직까지 미흡한 편이다. 그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을 희망하고 있지만, 어떻게 디지털 전환을 준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궁금증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비즈니스를 빠르게 디지털 기반으로 전환하고, 성급한 전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더욱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최근 디지털 전환에 실패하는 중소기업을 살펴보면 ‘디지털 기술도입’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디지털 전환은 비즈니스의 일부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낼 수 없으며, 비즈니스의 방식을 개선할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현재의 디지털 역량을 진단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체계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이다. 경영학자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교수는 ‘효과적인 관리는 정확한 측정에서 비롯된다’라는 유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성공적인 기업경영을 위해서는 지금 기업이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관리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디지털 수준 측정을 위한 6개 지표
OECD는 경제 및 사회 변화에 있어서 디지털화를 주요 동인으로 인식하여, 국가별 디지털화 수준을 평가하고 있다. OECD에서 제시한 디지털 전환 수준 평가를 위한 측정 지표는 접근성(Access), 사용성(Use), 혁신성(Innovation), 일자리(Jobs), 사회적 번영(Society), 신뢰성(Trust), 시장 개방성(Market Openness) 중심으로 디지털 수준과 지원 정책을 진단할 수 있도록 측정 지표를 제시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OECD 각국에 대한 디지털화 수준을 측정하여 상기 6개 측면에서 각 세부지표 결과를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다.9)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관련 지표 연구 필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해, 디지털 전환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에 다수의 연구자들이 디지털 전환의 발전 수준 또는 성숙도가 얼마나 진전되었는지를 진단 및 측정하는 지표 연구를 활발히 수행되기 시작하였다.10)
디지털 전환을 진단하는 지표 프레임워크 도출 연구들은 크게 거시적·하향식(Top-down) 관점과 미시적·상향식(Bottom-up) 관점의 연구들로 구분된다.11) [표 6]는 디지털 전환 수준을 진단하고 있는 다양한 지표 연구사례를 정리한 자료이다.
디지털 전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역량을 진단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과 소상공인들의 잠재적 편익을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투자 요인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의 수용성을 제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으며, 인식이 높아질수록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넘어 경영 전반의 혁신과 기업의 장기적 비전까지도 포함하는 지속성장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체계적인 접근과 고민이 필요한 시기이다.
9) OECD Going Digital 홈페이지(https://goingdigital.oecd.org/en/)
10) 이성호(2022). 국내외 디지털전환 진단 지표 비교 분석, 월간 SW중심사회.
11) 김성옥.(2022). 지수로 본한국 디지털 전환의 방향, 월간 SW중심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