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 이수동
- (주) 인포그래픽웍스 대표 겸 (사)한국인포그래픽협회 대표
해외 통계 자료로
시장분석 보고서 만들기
보고서를 작성할 때 다른 나라 통계 자료를 분석하여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해외 자료를 활용할 때는 무엇보다 자료의 신뢰성이 중요하므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자료가 있다면 우선순위로 활용하도록 하자. 또한 가장 최근 자료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2018년 자료와 2019년 자료가 있다면 당연히 2019년까지 조사한 자료를 우선 활용한다. 이번 호에서는 원본에 있는 표의 해석방법을 통해 어떤 관점에서 표를 재편집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해외 통계 자료 표 해석법
해외자료를 분석할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료의 원본을 읽어보는 습관이다. 자료에 궁금한점이 있다면 원본을 읽어보고 해답을 찾아보는 것이 조사의 기본이다. 해외자료는 본인의 의도대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성자의 의도를 배제하고 분석한 후 그 데이터를 가지고 재편집하는 것이 좋다.
가. 외국인 노동자 연도별 추이

일본 정부 기관인 후생노동성(www.mhlw.go.jp)에서 외국인 노동자 연도별 추이를 발표한 자료다. 공식 발표한 자료는 모두 2개의 표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표는 나라별 노동자 수를 연도별로 정리한 내용이고, 두 번째 표는 전체 노동자 수에서 나라별 노동자 수가 차지하는 구성비를 비율로 나타낸 자료다. 언뜻 보면 같은 자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어떤 기준(독립변수: Independant Variables)으로 자료를 편집하느냐에 따라 표가 전달하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는 통계 자료이다.
1. 나라별 외국인 노동자 수를 나타낸 표 분석
- 전체 분석
• 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표의 열과행이 어떤 항목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특히 표는 1열이 가장 중요하다. 1열은 전국합계, 중국, 한국 등이 표시(국가별)되어 있다.
• 당연히 우리나라가 해당 자료를 활용하는 주체이므로 한국보다 상위에 있는 항목은 사용 1순위이며 가장 중요한 분석 대상이다. 따라서 일본 전체 합계, 중국 노동자수 추이는 중요한 비교 대상이 된다.
• 1행은 우리가 알아보기 힘든 ‘평성(平成)’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다. ‘평성(平成)’은 일본이 쓰는연호다. 일본은 1989년 1월 8일 부터 ‘평성(平成)’을 사용 중이다. 예를 들어 ‘평성(平成) 20년’은 2008년을 말한다. 따라서 ‘평성(平成) 27년’은 2015년이다.
• 해외자료에서 표의 1열과 행의 분석이 끝났다면 데이터 절반은 해석한 것과 다름없다. 해당자료는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일본 내 ‘해외 노동자 취업자 수’를 조사한 데이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표가 지닌 다양한 의미 해석
우선 표를 분석할 때는 전체 흐름과 세부 항목이 지닌 의미를 순서대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5년 전국의 모든 외국 취업자 수는 90만7천 명이다. 2014년의 경우는 78만 7천명이니 약12만 명이 1년동안 증가한 셈이다. 외국인 노동자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역시 중국이다. 한국은 2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인의 취업자 수는 2015년 32만2천 명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한국보다 약 3배 정도 많다.
• 의미1 : 일본 내 외국인 노동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위 는 중국, 2위는 한국이다.
•의미2 : 2015년 한국인 노동자 수는 전년 대비 4천 명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중국은 1만1천명 증가했다. 2008년부터 분석하면 한국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2011년~2012년 사이 오히려 감소했다
- 표의 재구성
• 1열에서는 전국합계, 한국, 중국 항목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제거하며 표에 이를 명시한다.
• ‘평성’의 연호는 ‘연도’로 변경하며, 한국의 데이터를 ‘전국합계’ 바로 아래에 위치하도록 순서를 중국과 변경한다. 메시지의 핵심은 한국인 일본 내 취업자 수를 파악하는 것이므로 표에서 한국을 중국보다 위에 표현하는 것이 좋다. 표를 재편집하는 경우 서열이 매우 중요하다.
• 표에서는 폰트 굵기, 폰트 크기로 강조할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다.

2. 그래프 또는 시각적 표현 해당 표를 그래프로 전환한다는 것은 연도별 흐름을 한눈에 살펴 보기 위함이 크다. 다만 모든 연도를 넣을 것인지 아니면 최근 5년 간의 흐름만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사용하는 그래프가 다를 수 있다. 2008~2015년까지의 8개년 흐름을 보려면 선그래프나 연속 하는 막대그래프로도 표현 가능하다. 이때 전국, 한국, 중국 등 그래프 3개가 한 쌍을 이뤄 8년간을 나타내야 하므로 총 24개 막대를 그려야 한다. 또 다른 방법은 일본 전국합계와 중국은 제거하고, ‘한국의 연도별 노동자 수 추이’ 데이터만 추출해서 보여줄 수도 있다. 이는 ‘한국인 노동자 수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는 데 유리한 정보기획 방법이다.
- KEY NOTE
❶ 전국합계, 한국, 중국까지 들어있는 표를 시각화 해 볼수 있다.
❷ 8년간의 흐름을 선 그래프로 나타내고 증가 흐름을 비교해 볼 수 있다.
❸ 전국합계와 한국 또는 한국의 데이터만 추출해서 그래프로 나타내 볼 수 있다.
❹ 전체 8년간의 흐름을 그래프와 표가 아닌 한국인 노동자를 상징하는 아이콘 + 숫자(2012년 vs 2015년 2개 연도만 비교)로 만들어 볼수 있다.
3. 외국인 노동자 수를 비율로 나타낸 분석 - 전체 분석 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자. 데이터는 전체 외국인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며, 1행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연도를 말한다. 중국은 2008년부터 꾸준히 40% 이상의 비율이었으나 2014 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했다. 특히 2015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2012년부터 3년간 꾸준히 노동자 수 비율도 하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꾸준히 4%대 중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 + 한국 등 2개 국가의 비율을 합하면 절반 가까운 비율임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다.
- 표가 지닌 다양한 의미 해석
• 의미1 : 일본 내 한국인 노동자 수 비율은 지난 8년간 ‘4%’선을 유지하고 있다.
• 의미2 : 미미한 비율이지만 한국은 2013년까지 상승하다 이후 0.1%p씩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 의미3 : 중국은 2014년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졌으며, 한국은 큰 변화가 없다
- 표 편집 2번째 표에서도 1열은 한국, 중국 항목만 표시했다. ‘평성’의 연호는 ‘연도’로 변경하였으며, 한국을 중국 위에 표시하였다.

4. 그래프 또는 시각적 표현
한국과 중국의 상관관계 흐름을 보여 주기 위해 그래프를 선택 할수 있다.우선 두 개의 2중 막대그래프로 연속하는 높낮이를 나타낼 수 있으나 8년 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데는 선그래프가 유용하다. 이 밖에 한국과 중국의 흐름이 바뀌는, 즉 ‘변곡점’이 되는 2013년 이후부터의 독립변수만 가지고 그래프를 나타낼 수 있다. 모든 연도를 다 사용하지 말고 전달하려는 ‘메시지 목적’에 맞게 ‘X 축 독립변수’를 선택적으로(2013~2015년) 활용할 수 있다.
▶ 전문가 TIP!
통계 데이터의 고수가 되려면 X, Y축을 유기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통계를 어떻게 바라 봐야 하는가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빅데이터’에서도 데이터의 가치를 찾을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다시 재해석할 수 있는 통찰력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 KEY NOTE
시각화(디자인) 방법
❶ ‘표’로 타나낼 경우 국기, 폰트 조정, 배경색 등을 통해 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❷ 8년간 추이를 선 그래프로 나타내고, 중요한 변곡점을 표시할 수 있다.
❸ 3개년 정도만 추출해서 그래프로 표현이 가능하다.
❹ 아이콘(노동자 또는 의자 등) + 지표(숫자)를 가지고 2015년 vs 2012년 등 2개 연도만 비교하여 시각화해 볼 수 있다.
나. 인포그래픽 시각화 및 디자인
시각화를 통해 표와 그래프를 볼때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어디일까? 아무래도 가장 크고 진한 부분일 것이다. 많은 양의 통계자료를 기획 할 때 전달 하려는 의도에 따라 재편집하여 여러 해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시각화 및 디자인 단계에서도 기획할 때 재편집한 내용을 반영한 표현이 가능하다. 여러가지 복잡한 그래프를 한장(화면)에 구성할 때 내용에서 통일시킬 수 있는 부분과 강조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보면 좀 더 수월하게 디자인을 할 수 있다.
▶ 디자인 포인트
➊ 일본 내 여러 나라의 노동자 수를 다룬 자료이지만, 일본에서 한국의 노동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성한 예다. 다른 나라 데이터는 제외하고 전체 합계와 상위 국가인 중국과 한국의 데이터를 비교한 후 추이 그래프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형태로 구성하였다.
➋ 기획단계에서 뽑아낸 내용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강조해야 할 데이터를 기준으로 시선의 흐름에 따라 배치한다. 비교 대상 없이 한국의 데이터를 별도로 보여줌으로써 증가율을 실감할 수 있도록 표현한다. 그래프의 크기를 다르게 하여 강약을 조절하고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화해 간결하게 나타내는 것이 좋다.
➌ 각 그래프마다 범례가 같다면, 전체적으로 통합해주는 것도 좋다. 공간을 활용하여 상위에 범례를 표시 해준다.
➍ 해외자료를 인용할 때 사전에 알아야 할 정보나 사실을 간략히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 하여 폰트를 선택할 때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폰트를 사용한다

위의 최종 결과물에서 중요한 과정은 사람을 막대그래프대신 노동자 이미지로 시각화해 그래프 속에 넣는 과정이다. 연습을 통해 일반적인 세로형 막대그래프 대신 PPT와 엑셀을 활용해 제작이 가능하다.

제작과정에서 사용한 폰트의 크기, 종류, 그림내 컬러 값을 정리하면 그림 6과 같다.

특히 폰트의 저작권은 중요한 부분이라 상업용 무료 폰트를 사용해야 한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거나 카페 등에서 무료라고 다운로드 하라는 메시지가 있어도 일단 의심하고 먼저 저작권 가이드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표와 그래프는 처음 만드는 사람의 주관적 견해가 매우 강한 표현방법이다. 색을 넣고, 글자를 강조하면 그 쪽으로 시선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비대면 시대 모니터로 정보를 보고 또 자료를 찾고 하는 흐름이 대세가 됐다. 중요한 것은 원래의 데이터를 인용할 때 어떤 의미가 숨어있고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스스로 중심을 잡고 비판적인 사고력을 갖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