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수동 | 한국인포그래픽협회 대표(samyicamper@gmail.com)
교육
실전에서 자주 사용하는
「정책연구 데이터」 시각화 방법

같은 통계 자료라도 편집 방향에 따라 해석과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시간 순으로 자료를 나열하는 경우, 데이터 비율 순으로 나열하는 경우, 데이터 간 차이를 구한 후 큰 순서대로 부각하는 경우 등 메시지 목적에 따라 편집 방법이 변경된다. 정부자료는 대부분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메시지 목적을 먼저 수립하고 자료를 가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동일 데이터도 메시지를 다르게 하여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1994년과 2008년의 두 자료를 비교한 데이터를 소개한다. 2008년과 1994년 사이에는 굉장히 긴 시간차가 있다. 이처럼 전년대비, 5년간 대비가 아닌 14년이란 긴 시간을 비교한다는 것은, 사회의 통념이 그만큼 크게 변화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해당 데이터는 시간 순으로 데이터 항목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도 있지만 차이 값을 계산하여 큰 데이터를 순서대로 배열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 데이터 결과는 하나처럼 보이나 데이터분석가는 데이터 재편집을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대부분 간과하고 통계를 분석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배우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 안타깝다. 인사이트, 통찰력을 얻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바라보는 관점을 몸으로 자연스럽게 체화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최근 연도, 가구형태 비율이 큰 순서를 도해로 나타내는 경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의 가구 형태가 빠르게 변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4년 자녀동거 가구가 54.7%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노인부부 가구 26.8%, 노인독신 가구 13.6%, 기타 4.9%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8년은 노인부부 가구가 47.1%로 가장 높았으며, 자녀동거가 27.6%, 노인독신 가구 19.7%, 기타 5.6%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를 독해한 후 바로 계산하는 것보다 먼저 간단한 표로 요약한 후 ‘데이터 표현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표는 일반적으로 가로에 많은 항목을 배열하는 것보다 세로, 즉 1열에 많은 항목을 넣어 세로표로 자료를 모아 보는 것이 보기에 편하다.(*모바일 가독성에 좋음) 표는 표제목, 강조 숫자 등을 컬러로 처리하거나 글자 크기, 제목 옆 아이콘으로 표현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노인 가구 형태 변화자료
1994년과 비교해 2008년에는 노인들이 어떤 가구 형태를 가장 많이 선호하는지가 중요하다.
이 경우 시간 순으로 배열하기보다는 2008년이란 최근 연도를 바로 옆 열에 넣어 (기준) 가구 형태
비율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 도해로 시각화하는 과정
표를 보는 사람에게 좀 더 쉽게 이해시키려면 도해를 사용하는 방법도 선택할 수 있다. 이때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사람이 보는 사람에게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메시지를 해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표에 있는 구분선은(세로선) 최대한 없애고, 2008년과 1994년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14년 만에 노인부부, 자녀동거 등 두 가지 항목 변화가 가장 중요하므로 해당 항목만 다른 색으로 처리하였다. 이 밖에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데이터는 가장 위에 표시하였으며, 화살표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보도록 시선 처리하였다. 제목 역시 강조하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주는 것이 좋다. 표를 도해로 처리하는 연습은 매우 중요하며 도해는 평소 손으로 자주 만들어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율 흐름과 차이를 그래프로 나타내는 경우
변화율을 나타내는 경우 일단 시간 순으로 자료를 나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변화율에서 큰 차이를 나타냄을 강조할 때는 ‘100% 2중 막대그래프’ 또는 ‘선 그래프’로 표현하는 것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다. 두 개의 그래프는 연도 차이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수직으로 그릴 때와 수평으로 그릴 때 연도순서는 다르다. 특히 수평으로 표현하는 경우 최근연도, 즉 2008년은 맨 위에 그리고 강조해야 하는 막대는 명도를 낮게 처리한다.
▶ 100% 이중 막대그래프로 표현하는 경우

수평 막대그래프로 표현 시 가장 상단에 높은 비율의 데이터가 위치하도록 하며, 최근 연도가 중요하므로 2008년 막대그래프를 위에 올려놓는다. 제목은 최상위 항목의 차이를 계산한 내용을 언급하고, 2008년 그래프 컬러는 명도를 낮게 하여 주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 선(라인) 그래프로 표현하는 경우

선그래프의 장점은 연속해서 두 개의 선 변화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변화, 흐름을 보겠다고 만든 이의 목적이 주라면 선 그래프로 나타내는 것도 고려해본다. 선 그래프는 무엇보다 변곡점 부분의 숫자가 중요하다. 선 그래프는 크게 3가지 의미를 갖는다. 우선 두 선의 간격이 가장 큰 부분, 가장 작은 부분, 마지막으로 교차하는 부분에 어떤 중요한 의미가 내포돼 있다.
키노트(Key Note)
1. 표는 열과 행으로 정보를 분류하며, 1열에 가급적 많은 정보를 모아서 세로로 표시하면 해독이
편하다.
2. 표 디자인에서는 항목 영역 컬러, 글자/숫자의 굵기 또는 크기, 음영 등으로 강조한다.
3. 표는 가급적 도해 형태로 전환하여 메시지 흐름을 제작자가 의도하는 방법으로 볼 수 있도록
처리한다.
4. 선 그래프는 간격의 차이를 한눈에 보는 데 적합하다. 변곡점에 숫자표시, 강조할 선을 명도를 낮게
표시한다.
5. 100% 누적 수평 막대그래프에서는 최근 연도를 위에 표시한다. 큰 데이터부터 아래 방향으로 순으로
배열한다.
데이터 분석 및 편집 과정을 거친 후 도해(圖解) 처리 과정까지 끝냈다면 정책연구 통계 데이터를 다양한 기준으로 시각화 하는 실전 제작에 들어가야 한다. 최종 결과물 사례는 다음과 같다.
정책연구 자료를 기획 파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그래프를 사용했듯이 디자인의 방법도 다양하다. 자료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따라 표현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면 정해진 방식은 없다. 시각적인 도해 자료, 사용할 컬러의 의미와 표현 등을 고려하여 보다 전달력을 높일 수 있도록 디자인한다.
인포그래픽 프리뷰 1


디자인 P·O·I·N·T 다양한 비율 비교 통계 자료 시각화
①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큰 디자인의 변화 없이도 색을 다르게 사용하여 전체적인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 부정적인 내용 또는 사회 문제의식을 다루는 부분에 중점을 둔다면 어둡고 차가운 색을 활용하여 경각심을 부각시키거나 반대로 밝고 차분한 색을 선정하여 어두운 내용을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웹에서 선명하게 보일 수 있는 색을 사용하는 것이다.
② 비율의 증감율은 Preview 1의 오른쪽 그래프처럼 누적 막대그래프를 활용해 데이터의 크기를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하거나 Preview 2의 그래프처럼 점과 선 그래프를 활용하여 집단의 기간 사이에 생략되어 있는 중간 값과 추세, 흐름 등을 알 수 있도록 표현한다.
③ 강조하고자 하는 데이터의 아이콘이나 그래프에 사용된 컬러는 약간 다르게 선택하거나, 설명 없이 상징적인 이미지나 아이콘을 사용하면 전달력을 높여주고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다.
컬러 T·I·P

20개 컬러로 이루어진 색상환을 알고 있으면 그래프 컬러 사용에 도움이 된다. 20개 컬러 색상환은 시계방향 순으로 무지개 색으로 구성되며, 따뜻한 색은 ‘난색’, 차가운 색은 ‘한색’으로 불린다. 추후 기회가 되면 ‘컬러와 통계’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며 우선 일반인들이 알아두면 유용한 ‘색상표 기초 지식’ 만 간단히 소개한다.

① 유사대비 : 색상환에 가깝게 근접해 있는 색상. 즉, 유사 조화란 같거나 비슷한 성격을 가진 색들이 배색 되었을 때 얻어지는 조화.
② 반대대비 : 대비 조화란 서로 다른 색이나 성격이 반대되는 색들이 배색되었을 때 얻어지는 조화.
③ 보색대비 : 색상환에 반대되는 색상끼리 배색되었을 때 얻어지는 조화 색을 선정할 때는 데이터 구분이 확실히 되도록 대비가 뚜렷한 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명도의 차이를 두거나 보색을 사용할 수 있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색각 이상자를 고려하여 빨간색과 녹색, 파란색과 노란색 등을 함께 쓰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데이터시각화를 위해서는 특히 ‘보색대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